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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이토록 내 모든 힘을 다해서 소설을 쓴 적이 없다. 이것보다 더 길게 쓴 화양연화라는 소설이 있지만 그것보다 정성을 더했으며, 이것이 내 두 번째로 길게 쓴 소설이기도 하다. 이것만큼 마음에 들었던 소설은 없다. 내 소설에 관련된 소원은 세 가지였다. 하나는 제 4의 벽을 깨는 것, 하나는 각주를 다는 소설을 쓰는 것, 마지막은 정말로 마음에 드는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 소원을 한 소설에서 다 이뤘으니 나는 정말로 기분이 좋다.

또한 이토록 많은 시간을 들인 소설도 없었다. 나는 독서실 책상에서 딱딱한 이케아 목재 의자에 앉아 소설을 쓰고 있다. 많은 시간 동안 이 딱딱한 의자에 앉으며 조금 낮은 책상 때문에 허리를 수그리니 안 아픈 구석이 없다. 이렇게 나에게 많은 물리적 피해를 준 글은 생애 처음이다. 하지만 그것이 제일 좋은 글을 썼다는 증표라고 생각한다. 한강 작가도 채식주의자를 쓰면서 큰 물리적 고통을 얻어 사람을 고용해서 대신 타자를 치는 식으로 글을 썼으며 마지막에 후기를 쓰며 후기를 쓸 수 있는 몸상태를 가진 것조차 감사하다고 했다. 결국 그 작품이 맨부커 상을 받았으니 작가가 받는 물리적 고통에 비례해 소설이 더 나아지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아니면 이 소설을 조금이라도 원망할 것 같다.

마지막에는 상을 타서 시상식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는 사람들처럼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선 나와 삼년을 함께한 35만원어치 노트북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 노트북은 지금까지 작동한다는 것부터 진귀하다. 가끔 인터넷이 끊기긴 하지만 나의 글을 쓰는 도구가 되었으니 그것만으로 나는 이 노트북에게 큰 빚을 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 큰 영향을 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엘런 긴즈버그, 성경을 작성한 사람들, 왕가위 감독, 톰 포드 감독, 코엔 형제, 오스카 와일드, 브라이언 퓰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해랑 언니를 포함한 모든 한탐라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지금까지 탐라를 유지하고 캐해석을 통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사랑스런 사람들, 특히 이 합작의 공동 총괄이자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과 소재를 준 해랑 언니에게 감사를 표한다.

 

-최소 분량의 5배를 넘는 분량을 써서 사서 고생한 한니가

사랑으로 인한 상처와 상처로 인한 사랑

이것은 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행아웃에서 장난식으로 작품을 세 개 낸다고 말했는데, 트친들이 그 약속을 꼭 지키라고 진지하게 말하더군요. 이 후기를 읽고 있는 당신은 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윌을 수동적인 인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절벽 이후로 한니발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이후로 한니발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절벽에서 보셨다시피 윌은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이제 한니발의 사랑을 갈구하게 되었고, 한니발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즌 3에서 계속 나오다시피 윌은 한니발에게 했던 모든 잘못들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윌은 한니발에게 쌓인 업보(?)가 많으니 불안해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캐해석이라면 윌이 한니발을 거부하고 그냥 배신하고 떠나겠죠. 아무래도 윌은 선이고, 한니발은 악이다 보니 둘은 대립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쓴 이유는 만약 한니발과 윌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에서 물론 한니발과 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한다는 것이 나오긴 했죠. 하지만 그것은 제 마지막 남은 양심이라고 할까요… 암튼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어제 공미포 1500자를 썼는데 오늘 공미포 5500자를 썼습니다. 저도 제가 무섭습니다. 왜 이럴까요 나…

35만원짜리 노트북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소재에 영감을 주었던 엘프리데 옐리네크 작가의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다들 합작하고 또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세 번째 작품을 쓰러 갈 겁니다.

그리고 *집중* 저 회지 낼 겁니다. 내년에. 후후.

​​암흑

벌써 세 번째 합작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합작에 진심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런 제가 무서워요. 오늘만 공미포 만자 썼습니다. 오늘 9시부터 12시까지… 대박 저 거의 전업 작가 아닌가요? 저는 어쨌든 트친들과의 의리는 지켰습니다. 의리 있는 한니 보셨죠? 히히히

이 작품은 사실 네이버 웹툰인 모래인간 작가님의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의 내용을 거의 가져왔습니다. 너무 가져와서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니까…

그리고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일명 좀나없)’은 진짜 명작이니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만화 중에 탑입니다. 한 때는 네이버 웹툰 명작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꼭 보세요. 그 동글동글한 그림이 후반부로 갈수록 완전 섹시하고 소름 돋습니다. 유료화 되긴 했는데 꼭 보세요.

랑 언니가 윅스 만들기로 했는데 제 후기 페이지를 따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제가 후기를 길게 적는 모양입니다. 하긴… 뭐… 진짜 많이 적긴 하죠.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은 캐붕이 조금 있습니다. 잭, 지미, 브라이언, 알라나는 완벽한 캐해이긴 한데, 한니발과 윌, 베벌리 캐해는 약간 무너진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면 이러지도 않을까요? 라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제가 213에서 유일하게 싫어하는 장면은 알라나가 한니발에게 총을 쏘려고 했는데 이미 한니발이 총알을 다 빼서 총을 쏘지 못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똑똑한 성격을 가진 알라나를 순식간에 멍청하고 부주의한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퓰러의 캐붕이죠. 그리고 한니발이 총알을 뺄 상황도 없었고, 무엇보다 총에 총알이 없으면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총알 있는 총으로 쏘도록 했습니다. 만족스럽네요.

지금 저는 점심으로 복숭아를 먹고 있습니다. 복숭아가 참 달고 적당히 물렁하고 맛있네요. 남동생이 이 복숭아를 우리 집의 명물이라고 부릅니다. 그 정도로 너무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앉아 있는 이케아 의자에게 저주의 말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것 때문에 제 척추와 골반이 망가진 것 같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요. 지금 척추가 화끈거립니다.

지금까지 한니의 긴 합작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나올 제 회지도 기대해주세요.

 

+ 테틀크라임 밑에 적힌 후원 계좌 제 계좌입니다. 그냥… 재미요소로 넣어 봤어요.

상처
매스

© 2020 September Hannibal Collaboration Project Blood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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