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니 | @HANNI_Second
*작중 등작하는 노래의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곡의 유튜브 링크로 이동합니다.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0000. (Will, Kill, Love and Song)
세상의 무게가 곧
사랑이다.
고독의 짐을
질 때
불만족의 짐을
질 때
그 무게
우리가 지는 그 무게가
사랑이다.
누가 거부하랴?
꿈속에서
사랑은 몸을
만지고,
생각 속에서
기적을
쌓아올리며,
상상 속에서
괴로워한다.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날 때까지-
심장에서 밖을 내다본다.
순수함으로 타오르며-
인생의 짐은
사랑이기에,
그러나 그 무게를 견디는 우리는
고단하고,
그래서 쉬어야 한다.
마지막엔 사랑의
품 안에서
반드시 사랑의 품 안에서
쉬어야 한다.
사랑 없이는
쉼도 없고,
사랑의 꿈 없이는
잠도
없다-
광기에 차거나 오싹해지거나
천사들 혹은 기계들에
집착할지라도,
마지막 바램은
사랑이다.
-억울해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거부한다 해도
멈출 수가 없다:
그 무게는 너무나 무겁다.
-주어야 한다
아무런 대가없이
마치 사상이
고독 속에서
고독이 극치일 때
그 모든 특별함 속에서
주어지듯이.
따스한 몸들이
어둠 속에서
함께 빛난다.
손이 살의
중심을 향해
움직이고,
피부는 행복에 겨워
떤다.
그리고 영혼이 기쁨에 차
눈동자로 밀려온다-
그래, 그래,
그것이 바로
내가 원했던 것,
내가 언제나 원했던 것,
내가 언제나 바랐던 것,
몸으로
되돌아가는 것
내가 태어났던 그곳으로.
1954년, 새너제이
(노래 Song, 엘런 긴즈버그 Allen Ginsberg)
그의 시에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들은 겨울 속에서 영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추위를 타지 않았다.
그러나 광기에 차거나 오싹해졌다.
그러나 따스한 몸이 함께 빛날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을 갈구했다.
신은 그들에게 죄악을 사랑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당신들에게
신은 그들에게 창세기를 기억하라고 했다.
신은 그들에게 숫자로 그것을 암시했다.
1.
윌은 라디오의 볼륨을 높였다. 라디오에서는 ‘Englishman in New York-Sting’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니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윌은 그런 그의 얼굴을 즐겼다. 그것이 한니발이 싫어하는 팝송을 트는 이유였다. 한니발은 차창을 열어 겨울바람에 노래를 흘려보내려했다. 윌에게 부탁해 라디오를 꺼달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회색 SUV(한니발은 적어도 세단을 선호했지만, 윌은 고집을 피웠다.)는 윌과 한니발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한니발이 핸들을 잡고, 윌은 그 옆에 앉아 여행을 한다. 그들이 미국 전역을 떠돈 지는 한 달이 다되었다. 그들이 절벽 아래서 떨어지고, 아크릴 물감처럼 살아 움직이는 파도가 그들의 자취를 감춰주고, 달빛은 침묵하고, 그들이 흘린 피는 위증을 했다.
모두가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나 들통이 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거처 없이 떠도는 삶을 택했다. 낮에는 자동차로 도로를 달리고, 밤에는 가명으로 예약한 숙소에서 잠을 잔다. 한니발은 (윌과의 긴 싸움 끝에-“오, 제발. 그 눈에 띄는 정장과 이상한 넥타이를 매고 도피를 떠날 생각인가요?” 윌은 마침내 이렇게 소리 질렀다- 타협을 해) 코트, 청바지에 셔츠를 걸치고, 윌은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 두꺼운 겨울 점퍼를 입는다. 그들이 택한 삶이었다.
윌은 어느새 노래의 후렴구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이 노래에서 공감할 것이라고는 화자가 자신을 이방인(alien)이라고 칭하는 부분(1)뿐이군요, 윌. 우린 뉴욕과 멀리 떨어진 텍사스 주에 있으니까요.”
“바로 다음 가사가 ‘난 합법적인 이방인이야.(I'm a legal alien)’인 데도요, 한니발?”
“legal(합법적인)이 아닌 regal(국왕의)이 아니었나요?”
“국왕의 이방인이라뇨?”
“오래전 백작의 칭호는 국왕에게서 받은 것이겠지요.”
윌은 억지논리를 펼치는 한니발을 노려보았다. 한니발의 표정에는 확연한 변화는 없었지만 윌은 한니발이 우쭐해한다는 것을 알았다. 윌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래요. 유럽인이 영어에 대해 뭘 알겠어요.”
“윌, 영어의 기원은 유럽으로부터…”
“닥쳐요.”
한니발의 표정이 다시 시무룩해지자 윌은 킥킥댔다.
“다음에 식료품점이 있으면 세워요. 전 유럽인이 아닌 미국인인지라 커피가 마시고 싶네요.(2)”
“기꺼이.”
한니발은 억지로 말을 끄집어냈다.
2.
한니발은 주유소 근처에 차를 세웠다. 한니발이 주유를 하는 동안, 윌은 식료품점에 가서 커피와 간식들을 사온다. 윌은 한니발에게 같이 갈 것을 제안했지만 한니발은 거절했다. 싸구려 식품들에서 나는 노린내를 맡기 싫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차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윌은 아쉬운 소리를 내며 식료품점으로 향했다. 젊은 청년이 그들의 차에 주유하고, 돈을 요구했다. 한니발은 현금을 건넸다.
“카드는 없어요?”
“없습니다.”
청년은 툴툴대며 현금을 받았다. 한니발은 나중을 위해 청년의 얼굴을 익혀두었다. 주유가 끝나자, 윌이 커피와 도넛을 사왔다. 한니발은 윌의 볼록한 주머니에 들어있을 아스피린을 모른 체 했다. 윌은 커피에 빨대를 꽂아 빨아올리며 한 손에는 도넛을 들었다.
“윌, 싸구려 커피와 설탕은 심장에 좋지 않습니다.”
“출발해요.”
윌은 한니발을 유혹적으로 대면하며 말했다. 한니발은 윌의 푸른 눈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윌의 갈색 안경이 그들 사이를 막고 있었다.
3.
“상점 주인이 뺨의 상처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뭐라고 대답했나요. 말해줘요, 윌.”
“면도칼에 베었다고 했어요.”
“영악한 거짓말이네요.”
한니발은 직감했다. 윌(Will)에게는 아직도 선한의지(will)이 사라지지 않았다. 절벽에서의 결합 이후 윌은 성장했으나 한니발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완전히 넘지 않았다. 문지방에 한 발을 걸쳐두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니발은 만족했다. 윌이 걸친 발로 인해 문이 열리고, 한니발은 윌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고 윌은 한니발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한니발의 외로움이 사라졌으니 그것으로 만족할 일이었다.
누군가가 물을 수도 있다. 윌을 혼자 둘 때마다(그가 혼자 식료품점에 간다던가, 화장실로 간다던가) 불안하지 않냐고. 윌은 지금이라도 바로 잭에게 전화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위치를 말할 수도 있다. 정신병원에 탈출한 식인살인마 한니발 렉터가 바로 내 옆에 있고, 당신이 무장한 요원을 보내면 언제나 그를 잡을 수 있다고. 그러나 한니발은 윌을 속박할 수 없었다. 윌은 이미 그에게 신이 되었기 때문에 그가 그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면 숭고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가 만약 누군가가 우리를 컴퓨터 화면으로, 휴대전화 화면으로, 테블릿 화면으로 (심지어 종이로도) 지켜본다고 해도 한니발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것을 믿어야 한다.
다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Don`t Look Back In Anger-Oasis’이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이 연속으로 팝을 뱉어냈다. 윌은 역시 그 노래를 흥얼거렸다. 한니발은 카스트라토(3)을 해야 했을 윌의 목소리가 팝송 따위에 낭비되는 것에 불평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값진지 몰랐다. 더 사실을 말하자면 그의 신체 전부가 얼마나 값진지 몰랐다.
“…당신은 결코 내 심장을 태워버릴 수 없을 거예요. (You ain't ever gonna burn my heart out).”
윌은 노래에 맞춰 음을 높였다. 그의 목소리가 빛을 발했다.
“윌, 태초 미국의 진정한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은 그들의 숭고한 의식 중 하나인 시체를 태우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게 내 노래와 무슨 상관이 있죠?”
“시체가 타고, 타고, 또 타고, 살부터 시작해 장기가 모두 타버릴 때 제일 마지막까지 타오르는 것이 뭔지 아나요, 윌?”
“전 미안하지만 의학박사가 아니에요.”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의학적인 지식을 줄 수 있겠군요. 윌, 시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타오르는 것은 심장입니다. 당신은 타오르는 시체를 본 적 있나요? 그 시체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피처럼 붉은 불을 내뿜는 심장을 본 적 있나요?”
윌은 조지아 매드천을 기억했다. 그녀는 산소로 가득 찬 관 안에서 불타 죽었다. 윌은 그녀의 시체를 봤다. 그리고 그녀가 타오르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타올랐을 심장을 상상했다. 윌은 그것이 숭고하고 신성하며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한니발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가 자신의 영혼을 조금 더 더러워진 후였다.
4.
차창 밖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들은 밤이 오기 전에 예약한 숙소인 ‘마법에 걸린 사냥꾼’(4)을 향했다. 숙소를 찾는 여정은 고통스러웠다. 마을주민들이 하나같이 숙소의 위치를 애매하게 말했음으로, 공간능력이 뛰어난 -“뭐든 안 뛰어나겠어요.” 윌은 비꼬았다.- 한니발조차 숙소를 정확히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마을을 세 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마법에 걸린 사냥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카운터에 가서 그들의 가명을 말하고 방 열쇠를 받았다.
“카니발 씨(Mr. Carnival)? 성이 특이하시군요.”
호텔리어가 키를 건네며 한니발에게 말했다.
“저희 조상님이 즐거운 축제(Carnival)을 좋아 하셨나봅니다. 사람들이 서로 기쁨을 주고받고 음식을 주고받으며 기뻐하는 하나의 이벤트였으니까요. 저는 저의 성이 항상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발음을 주의해주세요. 식인마 씨(Mr. Cannibal)가 되기 십상이니까요.”
호텔리어와 한니발은 농담을 하며 웃었다. 웃지 않는 것은 오직 윌 뿐이었다.
“그런데 더블베드로 드려도 괜찮을까요? 트윈베드룸이나 간이침대를 드릴까요?”
“당신의 친절함에 감사를 표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더블베드는 저와 저의 어니스트(Ernest-윌이 사용한 가명이었다.)가 눕기에 충분하니까요.”
한니발은 윌의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호텔리어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가라앉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나서 윌은 한니발의 손을 쳐냈고, 한니발은 광대를 올려 웃음 지었다.
“어니스트(5)라는 가명은 저와 안 어울려요. 그리고 그 망할 작가양반도 싫고요. 그가 불우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윌은 불평을 표했다. 그것은 마치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한 보복 같았다.
(1) ‘Englishman in New York-Sting’의 후렴구 가사. “I’m a alien. I’m a legal alien. I’m a Englishman in New York.”
(2) ‘Englishman in New York-Sting’의 첫 가사 “I don't take coffee, I take tea, my dear.”를 차용했다.
(3) 변성기 이후 음역이 내려가는 것을 막고 여성의 음역을 내기 위해 거세한 가수를 말한다. 여성의 소프라노의 음을 낼 수 있다.
(4) 소설 ‘롤리타(Lolita)’에서 험버트와 롤리타가 처음으로 묵었던 숙소.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가이며 대표작으로는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이 있다. 그는 자살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럼 제가 프랜시스(6)라는 가명을 쓸 걸 그랬나요? 당신을 작가가 아닌 위대한 윌리엄(7)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이름이 위대한(Great)고, 성이 윌리엄(William)이면 참 평범했겠군요. 다른 사람의 시선도 끌지 않고요. 어디 가서도 잊어지는 편한 이름이네요, 한니발.”
“아니면 당신이 프랜시스를 하고, 제가 젤다(8)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죠. 우리는 서로의 아름다움을 알면서도 서로를 증오하는 한 쌍이니까요.”
프랜시스? 한니발은 명백하게 프랜시스 돌러하이드를 떠올리게 했다. 윌의 머릿속은 온통 용이 되길 원했던 한 남자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한니발은 실제로 그를 용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는 붉은 날개를 얻고 하늘로 돌아갔다. 땅 속으로 떨어졌을지도 모르지만-그의 업보들을 생각하면- 그는 어찌되었든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그리고 자신과 한니발은 서로의 모습에 이끌려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도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다. 한니발이 정말로 자신을 증오하는가? 그 물음에는 답할 수 없다. 그러나 윌 자신은 확실히 한니발을 증오했다.
“여자 이름까지 쓸 작정인가요, 식인마 씨(Mr. Cannibal)?”
윌이 다분히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한니발은 그런 윌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한니발 자신에게 불편함을 주기 위해서겠지. 그러나 그는 신을 여러 차례 피 흘리게 하며 그의 심장을 짓밟았기에, 그는 반항할 수가 없었다. 한니발은 체념한 말투로 말했다.
“프레드릭이 생각해낸 기발한 언어유희입니다.”
“칠튼이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입술을 가지고, 제대로 당신을 향해 걸을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을 때가 그립네요.”
“그것은 당신의 작품이죠. 잊었습니까, 윌?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잊다니, 작품이 할 수만 있다면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겠군요.”
“실제로 그는 눈물을 흘릴 수 있어요. 내가 칠튼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는 말했어요. 당신을 잡는다면 당신의 피부를 모두 벗겨내 자신에게 이식하겠다고. 그렇다면 그는 눈에서 뺨까지 눈물을 흘릴 수 있겠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는 저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9)가 되겠군요.”
“마치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나오는 창백한 볼트모트(10)처럼.”
한니발이 윌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윌은 자신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걸 기뻐했다.
5.
그 둘은 사백일호(11)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시설은 꽤 괜찮았다. 한니발의 안목은 좋았다. 윌은 자신이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 이 숙소가 좋은 축에 속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사실 한니발과 여행하는 중 묵은 모든 숙소는 모두 좋은 축에 속했다.
한니발이 화장실의 위생을 살펴보는 사이 윌은 큰 침대 위에 널브러졌다. 한니발이 위생을 꼼꼼히 확인하고 나오자마자 그는 침대에 누워있는 윌을 맞이했다. 그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은 베아트리체(12)를 연상케 했고 그의 붉게 달아오른 뺨과 흰 피부, 파란 눈과 진홍빛 입술은 아도니스(13) 같았으며 그의 육체는 가니메데스(14)를 떠올리게 했다.
“저를 임신시킬 작정인가요, 한니발? 아쉽게도 저는 하와(15)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에요.”
한니발의 시선을 의식한 윌이 날카로운 조개처럼 말했다. 오히려 그의 그런 말이 한니발의 희열을 불러일으켰다.
“저의 고향인 북유럽에서 나타난 신화에서는 남성 신들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딘의 아들인 장난의 신, 로키는 자식을 둘 낳은 산부이죠. 설령 당신이 겨드랑이를 통해 아이를 낳는다고(16) 하더라도 저는 흔쾌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윌”
“다시 한 번 비슷한 말을 반복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북유럽사람도 아니고 신도 아니에요.”
“동양에서는 신들이 죄를 지을 때마다 속세(17)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런 신들이 속세에 내려올 때 기억을 잊는다고 하죠.”
“당신의 논리는 비행기를 타는 것 같네요. 북유럽에서 순식간에 아시아로 향하고.”
“여러 지역마다 신화는 다르지만 결국 같은 본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이 장난을 치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뿐이죠.”
“도대체 뭘 위해서요?”
윌은 눈썹을 치켜들며 의아해했다.
“그로 인해 사람들 간의 혼란을 야기하죠. 유대교와 기독교(18), 힌두교와 이슬람교(19), 천주교와 성공회(20) 사이에 일어난 혼란처럼. 신은 사람들의 고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권력을 좋아하니까요.”
6.
새벽 두시 이십일(21) 분, 윌은 깊은 숨을 내쉬며 잠에 들었다. 달이 마치 절벽 위에 섰던 그날처럼 높이 솟아올랐다. 아폴론(22)과 다르게 아르테미스(23)는 그의 편이다. 그가 윌의 순결을 지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윌이 각성을 위해 마신 커피는 오히려 윌을 잠자게 한다. 보라색의 가루는 윌의 잠을 돕는다. 물론, 한니발은 윌의 커피에 보라색 가루를 몰래 넣었다. 한니발은 윌의 코밑에 손가락을 대어 그의 일정한 호흡을 확인한다. 그는 깊은 수면단계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한니발은 솔직히 말해 이 행위가 죄스러웠다. 그는 성모 마리아의 육체를 탐하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이나 가능한 일이지, 마왕에게는 허락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윌과 결합을 하고 싶었다. 적어도 그와 접촉하고 싶었다. 그는 선악과를 베어 물고 있었다. 그는 성모 마리아를 욕보이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라디오를 찾아 클래식 채널로 맞춘다. 라디오에서는 러시아 책만큼의 두께를 가진 가곡이 흘러나온다. ‘Der Erlkönig(마왕)-Franz Peter Schubert’의 선율이 한니발의 마음을 움직인다.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Meine Töchter sollen dich warten schön; Meine Töchter führen den nächtlichen Reihn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얘야, 나와 함께 가자꾸나. 예쁜 내 딸들도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너와 함께 밤 강가로 갈 거야. 너를 위해 함께 춤추고 노래도 불러 줄 것이란다.)”
라디오 속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24)의 목소리는 생생하다. 그는 마왕을 흉내 내며 아버지 품에 안겨있는 아이를 유혹한다. 이 부분은 한니발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성악가의 목소리가 심장보다 뜨거운 지옥 불에 타오른다. 어느새 한니발은 음악에 심취해 자신이 마왕이 되어 윌과 접촉한다.
먼저, 잠에 들면서도 고집부리면 썼던 윌의 갈색 안경을 벗겨낸다. 눈꺼풀이 그의 사파이어 같은 눈을 가렸지만 한니발은 언제든지 상상력을 발휘해 그 눈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외투 주머니를 더듬어 아스피린 통을 꺼낸다. 이제 아스피린은 변기 물에 흘려 들어갈 것이다. 한니발은 그의 손으로 윌의 뺨을 쓸어본다. 하얗고 맨들한 살 위에 봉긋 솟은 상처를 마음껏 탐하고, 거칠한 수염도 매만진다.
그때, 윌이 뒤척이며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죄인은 죄악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숨죽인다.
“…, 하지 마…”
윌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말한다. 한니발은 그의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의 귀를 그의 입술 가까이에 댄다.
“몰리, 장난치지 마…”
7.
아침에 일어난 윌은 외투 속 아스피린이 사라져있다는 것과 자신이 안경을 벗고 있다는 것 을 깨달았다. 그러나 놀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다. 그는 덤덤하게 안경을 썼다.
그들은 체크아웃을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어제 있던 호텔리어와 다른 호텔리어가 있었다. 그는 마치 참견 많은 보험설계사 같은 인상을 취하고 있었다. 한니발과 윌이 열쇠를 내밀자 그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방을 너무 더럽힌 것은 아니겠죠? 호스가 고장 나거나 침대시트가 세탁이 안 될 정도로 너무 더러우면(25) 손해배상 청구할 겁니다.”
윌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한 편으론 한니발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한니발을 보자, 그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군요. 혹시 모르니 제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명함도 받을 수 있습니까?”
“그러시던지요.”
호텔리어가 명함을 내미려고 하자 윌이 프레디 라운즈의 명함을 뺏었던 것처럼 그의 명함도 재빨리 뺏었다.
“…모든 수리비용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저희의 연락처와 이름은 장부에 있을 테니 그쪽으로 연락하시죠.”
“…”
한니발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윌을 바라봤다. 한니발은 윌이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이 흥미로웠다. 윌은 그가 살인 하는 것을 싫어하는 걸까? 그리고 그 행위를 함으로서 자신도 그런 행동에 가담할까봐 두려워 하는 걸까? 한니발은 플로렌스에 동행했던 베델리아를 생각했다. 베델이라는 인간 옷(person suit) 안에 있는 한니발의 본모습을 보고도 그와 함께 플로렌스로 향했다. 둘은 짧은 시간이마나 여러 번의 결합을 했다. 하지만 그가 살인을 할 때마다 베델리아는 항상 관찰할 뿐, 가담하지는 않았다. 한니발이 살인을 할 때, 윌은 어떤 행동을 할까? 베델리아처럼 그를 관찰할까? 그를 말릴까? 아니면 그와 함께 프랜시스 돌러하이드를 죽인 것처럼 다시 한 번 가담할까? 그는 잔인하게도 외면하고 싶은 그 질문의 답을 알고 있었다.
윌은 그런 한니발의 반응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도록 하죠.”
목숨을 건진 호텔리어는 짜증이 어린 말투로 말했다.
8.
윌과 한니발은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을 방문했다. 한니발은 좀 더 격식 있는 식당이나 가벼운 브런치를 제공하는 식당을 원했으나, 윌이 텍사스 스테이크(26)를 먹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통유리로 식당 안 사람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천박한 식당에서는 감시당할 수 있다고-실제로 한니발은 그들이 감시당한다고 생각했다- 한니발이 아무리 말을 해도 윌은 듣지 않았다.
길거리 식당-식당 이름은 ‘In nah’였다. “이름도 끔찍하군요.” 한니발은 말했다-에서 까맣게 탄 것 같은 고기를 썰어 먹으며 윌은 만족했다. 한니발은 냄새도 맡기 싫은 지 그것을 멀리하며 손도 대지 않았다. 윌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한니발을 의식했다.
“아침식사는 건너뛰는 건가요?”
“적당한 공복은 운전을 위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윌. 이것이 당신에게 주는 또 다른 의학 지식이 되겠군요.”
한니발은 이 식당이라는 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구나 보면 비웃을 식당 이름과 비위색적인 식당, 소스로 얼룩진 테이블, 불친절한 직원-그는 명함이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한니발은 그의 명함을 받을 수 없었다-, 썩은 치즈냄새가 나는 이 공간과 안이 훤히 보이는 통 유리창 그리고 타르로 범벅이 되었을 저 스테이크와 같은 모든 것들이 싫었다.
그런 생각들은 한니발에 표정에서 나타나기 십상이었다. 윌은 그런 한니발 앞에서 보란 듯이 콜라를 빨아올렸다. 그의 행동으로 할 수 있는 일종의 비웃음이었다.
“이 식당이 싫은 모양이네요, 한니발.”
“제우스(27)의 강력한 힘을 빌려 천공을 가르는 번개를 내리치고 비참한 심정입니다.”
“이미 당신은 제우스가 아니던가요? 빨리 번개를 내려 인간을 반으로 나눈 것처럼(28) 이 식당도 반으로 나눠 봐요.”
“저는 제우스보다 지옥의 신, 하데스를 선호합니다. 그는 상대적으론 점잖으니까요.(29)”
“당신이 하데스라면 저도 찬성이에요. 당신 곁에서 개(30)를 기를 수 있으니까요.”
“몰리도 당신이 개를 키우도록 허락했나요?”
한니발의 말에 윌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한니발은 윌을 파란 장미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몰리는 저의 대체품에 불과하지 않았나요? 당신들의 아이도 아비게일의 대체품에 지나지 않았죠. 내가 말한 대로 당신은 새끼를 칠 정도로 어리석지 않으니까.”
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입을 여는 일은 없었다. 한니발은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몰리는 저의 초상에 불과합니다, 윌. 당신은 지금 초상의 모델을 숭배하는 대신, 초상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몰리는 오스카 와일드가 묘사했던 초상(31)과 같죠.”
그러자 윌은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제법 컸다.
“몰리는 당신의 대체품이 아니야! 당신의 초상도 아니고. 오히려 당신보다 나은 존재야. 그녀는 최소한…(윌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찻잔을 박살내지는 않았으니까!”
식당의 모든 사람들이 하던 말을 멈추고 한니발과 윌에게 주목했다. 그들은 한니발과 윌을 감시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식당은 조용했고, 분노로 인해 더워져 있었다. 그 덕에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 노래는 한니발을 괴롭혔으며, 윌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When our friends talk about you, All it does is just tear me down. Cause my heart breaks a little When I hear your name. (내 친구들이 너에 대해 말할 때, 난 그저 무너져 내릴 뿐이야. 왜냐면 내가 너의 이름을 들을 때, 나의 심장(32)이 조금씩 무너져 가거든. ‘Bruno Mars – When I Was Your Man’)”
9.
한니발과 윌의 차는 뉴멕시코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분명 다른 공기보다 밀도와 양도 많을 공기가 꽉 차있었다. 심지어 라디오조차 켜지 않았다. 몇 시간 정도 달리고 나서 윌은 겨우 입을 열었다.
“우리 어디가요?”
“로키 산맥을 관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허술한 국경경비소를 건너 케냐다로 향할 겁니다. 미국에는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곳이라곤 없을 것 같나요?”
“수는 적어들겠죠, 윌.”
윌은 한니발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것조차 혐오스러웠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윌(또는 선한 의지)는 더럽혀져 있었다. 그는 짜증어린 목소리로 한니발에게 따져 물었다.
“굳이 로키 산맥을 관통해야 해요?”
“숲은 저의 저택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다시 침묵.
몇 분 뒤 윌은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뒤쪽 좌석으로 집어던지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미샤와 가족을 이룬 것처럼 저는 몰리와 가족을 이뤘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한니발은 신경질적으로 차를 세웠다. 차가 굉음을 내며 위태롭게 멈춰 섰지만 윌도 한니발도 놀라지 않았다.
“나는 당신에게 가족을 선물했어요, 윌. 당신에게 희귀하고 귀한 선물을 주었다고요. 기억나나요, 윌? 나와 당신, 에비게일은 가족이었어요. 말해 봐요, 윌!”
“에비게일과 당신과 내가 가족이었다고요? 당신은 내가 에비게일을 죽인 것처럼 꾸미고 내 앞에서 에비게일의 목을 그었어요. 당신은 나에게 가족을 선물하지 않았어요. 그저 나를 소유하려고 미끼를 흔들고, 당신 마음대로 되지 않자 미끼를 버린 거죠. 내가 그녀의 잔상을 떨쳐내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아요?”
윌은 아직까지로 플로렌스에서 봤던 에비게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병원에서 윌에게 말을 걸고, 그녀와 함께 팔레르모 성당에 발을 들이고, 그녀가 다시 피를 흘리고. 윌은 얼마나 무너져 내렸는가. 윌은 그 성당에서 한니발을 용서할 수 있고,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했던 그런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건 당신이 자초한 거죠. 당신은 단단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에비게일이 단순히 미끼였다고요? 그랬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분명 나와 당신, 그리고 에비게일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도 있었다는 사실은 변치 않아요. 내가 미샤와 가정을 이룬 것처럼. 당신이 몰리와 이룬 가정보다 더 나은 가정을요.”
윌은 한니발의 말이 모두 사실인 것을 알고 있었다. 날카로운 양날의 검과 같은 사실이었다. 윌이 한니발을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들이 잭을 죽이고, 한니발이 웃음지으며 귀한 선물인 에비게일을 윌에게 선물했더라면, 그들이 미국을 떠나 어느 나라에서 어느 집에 살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더라면.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었을까? 윌은 점점 그의 영혼을 더렵혔지만 한니발의 영혼처럼 완전히 검은 영혼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윌은 그런 한니발을 어느 순간 증오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한니발을 배신했을 것이다. 또, 어느 순간 한니발은 에비게일의 목을 긋고 윌의 배를 갈랐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견고히 지키던 침묵을 한니발은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깨진 찻잔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수많은 양자역학을 동원해서 시간을 되돌려도 떨어지는 찻잔을 붙잡을 수 없을 거예요. 그 찻잔은 깨진 시점부터 원상태를 찾을 수 없는 운명이었던 거예요. 심지어 당신의 마음에서도. 나는 더 이상 그 찻잔을 다시 되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의 심장을 내가 짓밟았죠. 그러나 저는 당신에게 다른 찻잔을 선물하고 싶어요. 우리의 운명은 돌아갈 수 없지만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갈 수는 있어요. 깨진 찻잔의 조각을 피하며 다른 찻잔을 들고 우리는 차를 마실 수 있어요. 나는 그러길 바래요.”
“당신이 원하는 찻잔은 무엇인가요?”
윌은 한니발에게 물었다. 한니발은 윌의 배를 그었을 때, 윌이 더 이상 한니발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윌은 그 표정에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윌은 불행하게도 한니발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윌, 당신이 원한다면 로키 산맥을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평생 미국을 떠돌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윌이 원하는 곳. 그들의 다른 찻잔을 마련할 수 있는 곳. 그곳은 굉장히 명확했다.
“워싱턴 주로 가요.”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곳에는 낙원(paradise ‘워싱턴 주의 도시’)이 있으니까.”
10.
그들은 벌써 캘리포니아 주에 도착해있었다. 숙소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호텔 캘리포니아였다. 심지어 호텔이 아닌 숙소도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니발이 한 번 정도 투숙한 곳은 한니발을 알아볼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제외되었다. 한니발은 새로운 숙소를 찾기 위해 오십 여개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뒤졌다. 진짜 호텔 캘리포니아와 가짜 호텔 캘리포니아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니발이 힘을 들이며 그것들을 구별하던 때에 윌은 옆에서 한가롭게 ‘Hotel California-Eagles’를 흥얼거렸다.
“윌, 그 노래는 저의 일을 방해하고 있군요. 전 아직 6개의 숙소 밖에 구별하지 못했…(I could only distinguish six…)”
“우지끈(Squish)(33).”
한니발은 전혀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윌의 모습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 말들을 모두 삼켰다. 윌은 더 이상 그가 알던 윌이 아니었다. 윌은 아직까진 선하지만 완전하게 선하진 않았다. 그는 악에 물들었다(dye). 오히려 그가 죽지(die)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까?
자신이 타락시킬 것이 줄어든 것에 대해 한니발은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윌을 이 상태로 만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음으로 그는 자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니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윌은 답답해하는 듯한 한니발을 보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갈색 안경 속 푸른 눈에서는 기쁨이 서려있었다. 일종의 보복이었다. 그러나 한니발이 했던 일들을 생각해봤을 때, 더 많은 보복이 필요했다.
11.
한니발의 보라색 가루는 끊임없이 윌을 잠들게 했다. 한니발이 윌을 희롱하고 또 희롱할 때 오직 눈을 새파랗게 뜬 달 만이 존재했다.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심지(wickes)(34) 같았다.
아침이 되면 윌은 몸을 추스른다. 안경을 다시 쓴다. 한니발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들은 텅빈 우주공간보다 조용할 아침 식사를 먹는다. 그리고 차에 탄다.
어느 날은 윌이 늦은 점심식사 도중 입을 열었다.
“당신은 심리상담가(therapist)보다 강간범(the rapist)에 가까워요. 전 순결(virgin)을 잃었어요.”
“윌 그레이엄, 오후 세시 육분(35), 당신은 아직도 버지니아(Virginia)(36) 울프트랩에 있어요.”
“전 더 이상 당신이 마음대로 조종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니에요.”
“…”
“밤마다 당신이 나와 같이(with me) 있는 것은 밤마다 당신이 나의 안에 있는 것(in me)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오래 전에 깨달았어요. 더 이상 나는 당신과 연결되고 싶지 않아요. 심지어 정신적으로도.(37)”
한니발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의 죄악은 이미 오래전에 발견되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은 자를 에덴동산에서 내쫒았다.
윌은 이미 식사를 끝낸 샐러드 접시를 뒤적였다. 양상추 잎이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12.
한니발은 더 이상 보라색 가루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신의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대체재를 찾았고, 그것을 윌과 그가 허락할 일을 실행하고 싶었다.
“우리 사이에는 우아한 문화생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윌?”
“사치스러운 소리. 문화생활 도중에 감시당할 위험이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 오페라 같이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어둠이 가득 찬 곳에서 관람만 하는 문화생활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다고 말하죠, 한니발. 그리고 문화생활은 책이나 신문으로 즐겨요. 감시당할 가능성도 적고 안전하고 실용적이잖아요.”
“저는 글 쓰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말한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것들도 글쟁이들이 쓴 것일 텐데요.”
“금발이거나 곱슬머리 등 제각각의 모습을 하며 눈을 사로잡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와 창의적인 미술적 요소들, 웅장한 음악은 글 쓰는 사람들에 대한 거대한 미움을 조금이라도 상쇄시켜주죠.”
윌은 손을 들며 항복했다. 윌은 더 이상 한니발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한니발은 입 꼬리를 올리며 정직한 미소를 지었다.
“우선 아마고사 오페라 하우스(38)로 향해요, 윌. 그곳에서 밤 여덟 시 십이 분(39)에 시작하는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40)를…”
“볼 것은 제가 정해요, 한니발.”
“…무엇을 볼 생각인가요?”
윌은 또 한 번의 보복 계획을 세웠다.
12′.
소극장인, 와잇롹(white rock) 극장(41)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몇 없었다. 그들조차 억지로 받은 공짜표로 온 것이 분명했다. 제일 앞에 앉은 두 남자만이 돈을 내고 자진해서-한 명은 반강제로 끌려왔지만- 와잇락 극장의 뮤지컬을 구경하려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의 뮤지컬은 ‘시카고(Chicago)’였다.
“절망스럽네요.”
한니발의 표정은 마치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한 입 베어 문 것처럼 창백했다. 그는 금방이라도 헛구역질 할 것만 같았다. 히터가 없어 그를 에워싸는 찬 공기와 싸구려 소극장에서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가 그를 괴롭게 했다. 모든 것이 윌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브로드웨이 흥행작을 무시하지 말아요, 한니발.”
“정말… 이렇게 격 떨어지는 곳에서 끔직한 음악과 끔찍한 연기를 보고 있을 제 감각들이 불쌍히 여겨집니다.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군요. 지금 바로(right now)!”
“제가 보기에는 당신이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요. 이름까지 찬사하는 걸 보면 말이죠.(42) 제가 이 뮤지컬을 좋아하기도 하고.”
“‘시카고’를 좋아하나요, 윌?”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긴 했죠. 캐서린 지타존스(Catherine Zeta-Jones)(43)를 좋아했거든요.”
한니발은 한 층 더 깊이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막이 오르고 오프닝넘버인 ‘올 댓 재즈(All that Jazz)’가 흘러나왔다. 윌은 뮤지컬을 감상하기 위해 안경을 벗었다. 뮤지컬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해서 -한니발의 예상이 적중했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윌의 눈에도 끔찍해보였다. 좁고 허술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억지로 끌어낸 미소를 짓고 뻣뻣한 몸을 움직였으며, 조명은 눈 아프게 빛을 냈고, 스피커는 귀에 거슬리는 지직거리는 소리를 끊임없이 냈다. 제일 끔찍했던 것은 록시가 갈색 머리를 가졌다는 것이었다.(44)
윌이 한니발을 흘깃 쳐다보았을 때, 한니발은 눈을 지긋이 감고 삐걱대는 의자에 기대앉아 있었다. 그는 이런 천박한 것을 전혀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공연에 대한 명백한 거절을 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분명한 무방비한 상태였다. 윌은 그가 한니발을 죽이는 걸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윌이 만약 이 상태에서 한니발에게 총을 쏜다면? 자신이 어둠 속에서 방아쇠를 당기고, 한니발의 머리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그가 소리 없이 죽어가고, 모두가 -심지어 록시와 벨마 마저(45)- 소리 지르고…
“자기야! / 날 자기라고 부르지 마, 이 개새끼야! / 록시! (Sweetheart! / Oh, don't sweetheart me, you son of a bitch! / Roxy!)”(46)
무대에서의 총성이 윌의 상상을 끝냈다. 록시가 프레드를 쐈다. 프레드는 어설프게 쓰러진다. 록시는 총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대사를 내뱉는다.
“나 쉬 마려. (I gotta pee)”
록시는 무대 뒤로 사라지고, 분장을 두껍게 한 벨마가 열두 명의 앙상블(47)과 함께 그들을 비웃으며 노래한다.
“아냐, 난 누구의 아내도 아냐! 그러나, 오, 난 내 인생을 사랑해! 그리고 올 댓 재즈! (No, I'm no one's wife! But, oh, I love my life! And all that jazz!)”
13.
그들은 벌써 오리건 주에 있었다. 그들은 낙원 가까이로 다가갔다. 오리건 주의 겨울은 빌어먹게도 추웠다. 그들이 가져온 옷으로는 추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옷가게에 들려 겨울옷을 사야겠다고 결정했다.
한니발은 마을로 차를 돌렸다. 한니발은 차창 밖을 이상할 정도로 의식하며 누군가 그들을 감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폈다. 그에 반해 윌은 차창 쪽으로 고개를 내밀며 마을 풍경을 구경했다. 차창 밖의 하늘은 매우 흐렸고, 금방이라도 눈이 올 듯했다.
한니발은 백화점으로 가길 원했지만 윌이 아울렛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의 자신의 바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니발은 단 한 번도 아울렛에 발을 디딘 적이 없었다. 그는 좁고, 습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며, 페인트가 벗겨져 내리고 있는 지하 주차장을 들어가자 다시 한 번 절망했다. 그리고 아울렛에 들어가 개지도 않은 옷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고 ‘세일’이라고 적혀져 있는 것을 보고 또 다시 충격을 받았다. 한니발의 얼굴에 놀란 듯한 표정이 나타날 때마다 윌은 킥킥댔다.
“지금 저를 비웃었나요?(Did you just laugh me?)”
“피하기 어렵더군요.(Difficult to avoid)”(48)
그들은 아울렛에서 오리털로 된 검은 롱패딩과 두꺼운 겨울용 양말, 우스꽝스러운 모자-그것은 한니발이 오래전에 썼던 모자(49)와 닮아있었다. “저의 의지로 쓴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그것이 제 머리 위에 얹어져 있더군요.” 물론 윌은 그 말을 비웃었다- 마지막으로 빨간색 양털로 된 목도리를 샀다.
윌은 한니발에게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며 말했다.
“이러니 당신에 목에서 피가 흥건히 흘러져 나오는 것 같네요, 한니발”
한니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윌은 잠깐 생각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따뜻한 차 안으로 먼저 올라탔다.
14.
한니발은 더 이상 고속도로를 향해 차를 몰지 않았다. 그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선택했으며, 마을을 가르는 길을 선택했다. 그런 곳은 언제나 차가 많았기에 속도내기를 어려웠다. 윌은 한니발이 그러는 멍청한 이유를 알았다. 한니발은 윌과 최대한 같이 있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들은 워싱턴 주에 도착했다. 낙원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었다. 그날은 이월 십칠 일이었다. 라디오에서는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Roberta Flack’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니발은 라디오 소리가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윌이 그 노래에 맞춰 흥얼거려주길 바랬지만 윌은 그러지 않았다. 잔인한 신은 그의 마지막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He sang as if he knew me in all my dark despair.
그는 내 절망을 아는 듯 노래를 불렀고
And then he looked right through me as if I wasn't there.
마치 내가 그곳에 없는 듯,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어요.
And he just stepped on singing, singing clear and strong.
그러고 그는 맑고 힘 있게 계속 노래를 불렀어요.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내 고통을 그의 손끝으로 가볍게 연주하고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
내 인생을 그의 가사로 노래하며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그의 노래가 날 죽이고 있어요.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그의 노래가 날 죽이고 있어요.
라디오에서 더 이상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한니발의 귀에는 노래가 들려왔다. 살가죽으로 된 북을 두들기는 것 같은 노래, 그것은 심장이 뛰는 소리였다.
그들은 주유소에 들렸다. 윌은 어느 때처럼 커피를 사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갔다. 그때 뒤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윌.”
윌은 뒤를 돌아 한니발을 보았다. 그와 한니발과의 거리는 불과 300cm(50) 밖에 되지 않았다. 한니발은 그가 윌이 더 이상 그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윌은 그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나를 생각해줘요, 윌. 나를 생각해줘요. 내 걱정은 하지 말고요.(Think about me, Will. Think about me. Don’t worry about me.)”(51)
그리고 그는 윌을 세워둔 채 차를 타고 가버렸다. 윌은 움직일 수도 없었다.
15.
…다음 소식입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일으켰던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이월 십칠 일 오후 네 시 십 분, 워싱턴 주에 있는 5번국도(52)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는 전복된 차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탈출을 도운 추정되는 윌 그레이엄은 아직도 소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16.
윌은 마침내 낙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한니발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듯 그를 떠났다.
낙원을 향하던 도로를 달리고 있었던 한니발을 상상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도로를 달리고, 심장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핸들에 머리를 박으며, 발에 힘을 주어 엑셀을 밟으며, 차가 도로를 벗어나고, 고깃덩어리처럼 구르는 차에서, 볼품없이 죽었을 그를 상상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만약에 그가 한니발을 붙잡았더라면, 차에 억지로 올라타고 그의 입술의 자신의 입술을 포갰더라면, 도로를 함께 질주하고 심장에 통증을 느끼는 한니발을 위해 차를 멈췄다면, 심장을 뛰게 하기 위해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하고, 911에 전화해서 절박한 목소리로 응급차를 불렀다면, 한니발은 살 수 있었을까. 그들은 어쨌든 간에 함께 낙원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윌은 자신을 버리고 간 한니발이 너무 미웠다. 자신과 함께 있지 않은 한니발이 너무 미웠다. 당치도 않은 이유로 죽은 한니발이 너무 미웠다.
또 다른 찻잔이 깨졌다. 윌은 무슨 방법으로도 그 찻잔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었다.
(6)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소설가이며 대표작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있다. 그는 헤밍웨이와 절친했다. 그와 헤밍웨이가 연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는 심장마비로 최후를 맞이했다.
(7) ‘위대한 개츠비’를 차용했다
(8) 피츠제럴드의 아내. 피츠제럴드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피츠제럴드가 보낸 정신병원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9) 아프로디테는 크로노스가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한 후 거세물을 바다에 던졌는데, 그것에 의해 태어났다.
(10)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피터 페티그루는 세드릭을 살해하고, 볼드모트의 아버지의 뼈, 자신의 살, 그리고 해리의 피로 볼드모트를 부활시킨다.
(11) 창세기 4장 1절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아이를 얻었다.”
(12) 단테의 연인이자 뮤즈.
(13)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년 사냥꾼이다. 그는 누구도 홀릴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14)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트로이 남자다. 가니메데스는 인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인간으로 제우스가 그에게 연정을 품고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납치해서 천상으로 데려가서 신들의 술을 따르는 시종으로 삼았다고 한다. 제우스는 그의 허벅지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15) 태초의 여성. 한니발이 사백일호로 고른 이유를 눈치 채고 윌은 자신을 하와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16) 북유럽 신화의 여신들은 겨드랑이로 자식을 낳았다.
(17) 세속의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말하며,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사는 대부분의 사회를 의미한다.
(18) 유대인이 예수를 죽임으로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대립하고 있다.
(19) 힌두교 대 이슬람교 분쟁이 가장 심각한 형태로 드러난 것은 카슈미르 문제였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가 카슈미르 지방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과 카슈미를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20) 천주교 국가였던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8세가 왕비와 이혼을 하기 위해서 국교를 성공회로 교체했다. 그 바람에 성공회와 천주교는 튼 갈등을 겪었다.
(21) 창세기 2장 21절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22) 태양의 남신.
(23) 달의 여신. 순결의 여신이기도 하다.
(24)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는 독일의 바리톤 가수이다. 슈베르트의 가곡(마왕) 등으로 유명하다. 2005년 폴라음악상을 수상하였다. 2012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25) 게이들이 섹스할 때, 호스를 항문에 집어넣고 관장을 하며 대변으로 침대를 더럽힌다는 호모포빅한 편견이 있다.
(26) 텍사스의 명물. 불을 피운 화로에 낮은 온도로 고기 통째로 익혀내는 음식. 겉이 검은 것이 특징이다.
(27) 천둥, 번개, 하늘, 왕권의 신. 무기로는 무엇이든 가를 수 있는 번개가 있다.
(28) 태초에는 사람이 소년과 소년, 소녀와 소녀, 소년과 소녀가 한 몸이었는데, 어느 날 분노한 제우스가 이를 반으로 갈랐다. 이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갈라진 반쪽을 찾는 것이 사랑으로 여겨진다.
(29) 하데스는 다른 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륜한 횟수가 적으며, 납치한 아내인 페르세포네와 순애보적인 사랑을 했다.
(30) 하데스의 개, 케르베로스를 말한다.
(31)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의미한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극이 진행될수록 추해진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도리안이 초상에 칼을 꽂자, 자신에게 칼이 꽂히고 도리안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32) 대부분 ‘마음’이라 번역하고 ‘마음’이 적절한 번역이지만, 이야기의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심장’으로 바꿔 번역했다.
(33) ‘시카고(Chicago)’에 나오는 ‘Cell block tango’의 가사를 차용했다. “Pop, Six ,Squish ,Uh uh…” ‘Cell block tango’는 남자(연인 또는 남편)를 죽인 여성들이 남자들이 죽을 이유가 있었다며 말하는 노래다.
(34) WIX (사이트)와 발음이 유사하다. 이 소설은 WIX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35) 창세기 3장 6절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36) 버지니아(Virginia) 주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기리기 위해 그녀의 별명인 처녀 여왕(Virginia)으로 이름 붙여졌다.
(37) 시즌 1 초반에서 나오는 한니발과 윌의 대화를 차용했다. 한니발- “당신은 그들과 정신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윌- “물론 육체적으론 아니고요.”
(38)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 호텔이기도 하다.
(39) 창세기 8장 9절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려 그 비둘기를 내보냈다. 그러자 비둘기는 그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40) 오페라다. 줄거리: 아내를 막 잃은 오르페오가 비탄에 빠져 노래하자, 이를 본 사랑의 신 아모르(에로스)는 노래의 마력으로 지하세계의 지배자(플루토)를 감동시켜 에우리디체를 다시 살려 데려올 수 있다고 일러준다. 단,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녀의 얼굴을 돌아보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다. 이에 오르페오는 하계로 내려가기 위하여 지옥의 문을 지키는 복수의 여신 퓨리스(세자매)를 만난다. 그러나 이들은 오르페오가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에 깊은 잠이 들고, 지옥의 문을 무사히 통과하여 지하세계의 왕 플루토에게 아내를 데리고 나가는 허락을 받고 에우리디케를 인도하여 지상으로 나아가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에우리디케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오르페오의 변심을 의심하여 계속 여러 가지 질문을 하자, 오르페오는 이를 참지 못하고 뒤돌아 본다. 이에 에우리디체는 다시 죽게 된다. 이에 비통한 오르페오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를 가엾게 여기는 사랑의 신이 그를 위로하며, 에우리디체를 다시 살린다. 이에 부부가 환희에 넘쳐,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며 마친다.
(41) 한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 아트홀에서 따온 이름이다. 작가가 제일 처음으로 간 뮤지컬 극장이기도 하다.
(42) 한니발이 외친 “Right now!”가 극장 이름인 ‘White now’와 비슷하다. 보통 명사만 말할 때는 감탄, 찬양의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윌을 이를 이용해서 한니발이 극장의 이름을 찬사한다며 놀리고 있다.
(43) 시카고에서 ‘벨마’역으로 나온 여배우.
(44) 본래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갈색 머리의 록시도 출연하긴 하지만 윌이 본 영화 시카고에서는 금발의 록시가 출연했다.
(45) 록시와 벨마는 각각 연인과 남편을 살해한 살인자다.
(46) 불륜 상대인 프레드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을 안 록시는 프레디를 총으로 살해한다. 다음 대사는 록시가 프레디를 살해하기 직전의 대사다.
(46) 사실 벨마와 노래부르는 앙상블은 열두 명이 아니다. 열두 명의 앙상블은 예수의 열두 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48) 시즌 1 중반, 한니발과 윌의 대사를 차용했다. 윌- “지금 제 냄새를 맡으셨나요?” 한니발- “참기 어려웠습니다.”
(49) 시즌 2 후반부에서 한니발과 윌, 잭이 나온 장면에 한니발이 쓴 검은색 귀를 덮는 털모자. 이는 한니발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맞지 않는 모자이지만, 한니발 배우인 매즈 미켈슨이 춥다며 이 모자를 썼다.
(50) 남성의 심장은 보통 250g~300g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니발과 윌의 거리는 심장의 무게와 동일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51) 시즌 3 후반 부에 감옥에 갇힌 자신에게 면회 온 윌에게 한니발이 하는 대사를 차용했다.
(52) 워싱턴 주에 있는 파라다이스(위싱턴 주의 도시)와 가까운 국도이다.
